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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사랑] 짝, 사랑 - 황상민 지음/들녘(코기토) 짝, 사랑. 이 절묘한 이름의 책은 이제는 진짜 결혼할 나이이지만, 여전히 짝 없이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깊은 반향을 주었다. 사람도 없으니 결혼해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은 채 그냥 나이만 먹어와서 내가 어떤 결혼을 원하고 어떤 짝을 바라는지 계속 막연하기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막연하다는 것에 대한 자각조차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결혼에 대해, 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으며 지난 내 행동의 원인을 찾을 수 있기도 했다. 짝과 결혼에 대한 심리를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그런 유형이 명확히 드러나는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서 내가 어떤 유형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거기 내가 해당하는 유형이 있고 우리 부모님이 해당하는 유형이 있고 ..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열림원 스모선수가 살찌지 않는다니, 이 무슨 말인가? 게다가 책 표지까지 정좌를 하고 있는, 마치 도를 닦는 수도승의 모습이 생각난다. 스모 선수와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작가는 프랑스 사람에 판매 장르까지 프랑스 소설에 들어간다. 도무지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는 게 없다. 책은 글씨도 큼직큼직 스토리 전개도 시원시원하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같은 느낌도 든다. 준이라는 비뚤어지기만 해보이는 소년이 스모를 만나며 발전해가는 성장소설인 동시에, 철학소설이기도 하다. 준은 스모선수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았다. 그 안에 있는 '떡대'는 단순히 떡대만은 아니었다. 그가 진짜 떡대가 되면서 그가 가진 상처도 쇼민주가 가진 상처도 어머니가..
[어려운 시절] 어려운 시절 - 찰스 디킨스 지음, 장남수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꽤 오랫동안 가방 속에 들고 다닌 책.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닌데, 이런저런 이유로 독서에 집중을 못해서 들고 다닌지 한참만에 드디어 다 읽었다. 사실은 한번 더 읽고 후기 쓸 계획이었지만, 왠지 요새 독서 침체기인듯해서 두번 읽다가는 영영 후기를 언제 쓸 지 알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쓰고 본다. 디킨스의 소설은 뭔가 좀 불쾌하다. 그 속에 따뜻함이 있고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 사실에 다가가기까지의 과정이 영 개운치 않다. 그래서 읽다보면 사는 건 그런거지 싶다가, 그런 게 아닐 수 있는데, 이런 시선 불편해 싶다가 그런다. 인물의 성격 대비가 극명하고 상황 및 인물의 변화도 극단적이라, 고전이라는 느낌이 물씬난다. 인물의 성격도 ..
[더 테이블] 더 테이블 - 조경아 지음/미호 밥, 그래 밥 한 끼의 이야기. 어떻게 말하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야기이지만 그녀가 먹은 무수한 밥상 속에 담긴 추억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그 추억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이런 일도 있었어요 라고 알려준다. 잡지사 에디터답게 문장은 멋스럽고 세련되다. 몇번을 읽고 다듬고 고쳐서 만든, 손이 느린 디자이너가 조금씩 조금씩 원하는 스타일로 옷을 수정해가며 만들 듯이 글을 쓰는 사람인 것 같다. 조금은 척 해가면서 말이다. 순전히 내 추측일 뿐, 실제와는 아무 상관없다. 그런 그녀가 즐기는 밥상도 그렇다. 소소한 밥상도 받아들일 줄 알지만, 그래도 특별한 무언가, 척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너무 미려하게 쓰는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나에게 조금 ..
[기적을 노래하라] 기적을 노래하라 - 슈퍼스타K 제작팀 지음/동아일보사 책을 받은지 한참되었는데 이제써야 쓰는 리뷰. 책을 받은 시점은 슈스케3가 슈퍼위크를 마친 시점이었던 것 같다. 벌써 우승자까지 발표된 이 시점에 완전 뒷북 리뷰를 쓰는 나. 뭐든 시의성이 중요한 건데 말이야. 슈퍼스타K는 이러니 저러니 말은 많아도 명실상부 케이블 계의 지존이라 할만한 프로이다. 지상파와 필적할만한 시청률을 뽑아내는 건 이 프로밖에 없으니까. 시즌3는 시즌2에 비해 이슈가 덜 되긴 했지만 그래도 성공리에 잘 끝난 것 같고, 그룹부분을 시도하면서 좀 더 완성된 그림을 많이 보여주었다. 시즌1은 시작이다보니 아무래도 좀 정리되지 않은 것들도 많고 좀 그랬떤 것 같고, 제일 재미있었고 파급력 있었던 건 역시 시즌2. 거래처 미팅을 가서 3..
[이 책을 파괴하라] Yes24 페이스북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책이다. 강렬한 동영상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막상 실천해보려니 재미있긴 하지만 입이 떠억 벌어지는 과제에 생각보다 실행하기 어려워서 많이 포기하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해 보았다. 책표지부터 강렬했던 이 책, 책을 받고 한번 쓰윽 보고는 혼자하는 건 어렵겠다 싶어서 절친 유니끄양을 초빙해서 실천에 옮겼다. 커피숍에서 만나서 하면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유니끄양이 친히 가정방문을 해주셨다. ㅎㅎ 사실 하루나 이틀 사이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최소 일주일 정도 장기프로젝트로 재미있게 실천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사는 게 바쁜 직장인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고 방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몇가지를 실천에 옮겼다. 주의사항이나 감사의..
[티몬이 간다] 티몬이 간다 - 유민주.티켓몬스터 지음/이콘 한창 소셜커머스의 거품 이야기가 나오는 이 시기에 내게 도착한 이 책. 솔직히 책을 받고도 아직 이런 책 쓰기에는 좀 빠르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든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이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소셜커머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사람이 몰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대중적인 것도 좋지만 개성을 지킨 고집 센 가게를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남들이 다 산다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구매욕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이다. 언제 저런 서비스가 생겼대 하는 순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었다. 나는 그런 거 안써라고 고집부리고 있던 나도, 내가 가고싶은 전시 티켓이 소셜 커머스에 나왔..
[호주 멜번 자유여행 가이드 Melbourne Holic] 멜번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선물이에요. 여행 관련 이벤트에 많이 응모하다보니 꼭 여행을 가게되지 않더라도, 혹은 가게되더라도 관광청에서 발행하는 여행 안내서나 가이드북을 많게 받게 되네요. 집에 자료만 한가득입니다. 다 가야되는데 하면서 가끔 꺼내보고 있어요. 멜번은 여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엿본 멜번은 정말 여자들이 좋아할 것으로 가득차 있는 도시였어요. 저도 살게될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왠지 여행만으로 이 떠남의 욕구가 만족이 안되서 외국가서 한 1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있거든요. 아마도, 마음뿐이겠지만 말이에요. 블로거들과 떠난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서적이라 멋진 사진과 꼼꼼한 정보로 가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