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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세 얼간이 -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북스퀘어 얼마전 영화화되어 국내에도 개봉된 적이 있는 작품의 원작. 인터파크 페이스북 이벤트 슈퍼스타R에 당첨되었다. 여러가지 이벤트에 응모하지만 책 이벤트는 결과도 괜찮고 새로운 책은 많이 읽지 않는 내가 신작을 만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듯 싶다. 신작은 선뜻 못사겠다니까.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책도 기대했는데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하게 한다. 책이 후반부로 가도 세 얼간이는 답답하기만 하고, 도무지 학교 내 개혁이라든가 변혁을 이루진 못한다. 좀 그런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것이 있을 줄 알았다. 하리의 꿈처럼 말이야.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책 내내 흘러서 계속 뭔가 있을 거라며서 흥미진진한 채 읽었는데, 그런 건 없다. 우리 삶처럼 말이야...
[아리랑] 아리랑 - 박윤규 지음, 한병호 그림, 진용선 감수/푸른숲주니어 다음 책 시사회에서 당첨된 아리랑 이라는 동화책 입니다. 신청할 때 제대로 못본 탓에 동화책인 줄 모르고... ㅎㅎ 후기만 쓰고 자녀가 있는 지인 분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이걸로 좋은 일 한 거 겠지요? 아리랑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동화로 쉽게 꾸민 것이다. 줄거리는 남녀의 애정관계를 통해 식민지 현실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보여준다. 조금 서글픈 느낌이 들어서 어린이 동화로 적절한 이야기인가는 의문이 들었다. 알아야하는 사실이지만 과연 언제부터 알려줘야하는 것일까? 개인적 판단으로는 아주 어린 친구들이 읽기는 좀 그렇고 학교를 다니며 역사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대상 연령으로 적합하지 싶다. 그림체도 그냥 예쁘기보다는 거칠면서도 역동적인 느..
[공간의 요정] DAUM 책에서 책시사회에 당첨된 책입니다. 베베로즈 사태 이후로 이런 꼭 명확히 표시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제 돈으로 산 책은 아닙니다. 저는 이런 책은 서서보지 딱히 사보진 않습니다만, 어른동화같은 책이고 다 읽고 나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의미는 있는 책이라 누가 사는 걸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암튼 책 후기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반말~ 공간의 요정 - 김한민 글.그림/세미콜론 공간의 요정. 요정하면 빨간머리 앤이 떠오른다. 앤이랑 다이애나가 요정 이야기를 하며 오솔길을을 산책하던 그 모습. 나는 그 만화(책이지만, 개인적으로 TV만화가 더 친숙)를 볼 때 이미 요정, 산타할아버지 이런 건 안믿는 나이었지만 앤의 확신에 찬 설명을 들으면 요정이 있는걸까 하고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
[농담] 농담 -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민음사 어려워보여서 책을 사놓고도 다른 책들보다는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한번 잡으니 페이지는 그냥 넘어간다.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내용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독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놀랍다. 책을 읽는 동안 나다울 수 있는 자유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농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세상. 그러나 그건 굳이 그 농담이 아니었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가 쥐고 있던 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이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삶에 행복을 주는 것인가는 의문스럽다. 하나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도 사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그 ..
[고양이와 선인장] 고양이와 선인장 -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시루 다음 책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책이다. 나의 도서 취향은 상당히 올드하기 때문에 이벤트 도서나 누가 빌려주는 책이 아니면 신간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원태연 작가는 좀 손발이 오글거려서 나의 취향과는 다르지만 사람이 다양성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신청했다. 책 앞부분의 작가의 말 부분이 있어서 읽었는데 10년 만에 내는 책이라고 한다. 그렇구나. 원래 시인이고 나는 시를 잘 읽어서 잘 몰랐는데 그동안 문학 쪽 일은 접고 작사가로, 영화감독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원태연의 이름이라 예전 원태연의 시집같은 느낌일 줄 알았다. 근데 이 책은 원태연 혼자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글+그림+음악이 하나가 되는 미디어적인 장르였다. 이런 종이책이 아니라 전..
[곰스크로 가는 기차] 곰스크로 가는 기차 (양장) - 프리츠 오르트만 지음, 안병률 옮김, 최규석 그림/북인더갭 트친님의 추천으로 읽게된 곰스크로 가는 기차. 남의 추천으로 책을 읽게되는 경우 내가 평소에 고르던 책들과 다른 성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좋다. 내가 골라서 읽으면 내 취향이라는 것에 한정되게 되서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한 독서는 불가능한다. 깊이면에서는 집중이 나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성향이 아니라서, 깊이보다는 넓이가 더 좋다. 특히 남자분들이 추천해주는 책은 성향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신선하고 재미있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책을 받았을 때 분명 처음보는 책인데 제목이 왜이렇게 익숙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니 전에 드라마로 봤던 기억이 났다. 예전에 베스트극장에서 드라마로 했었다고 하..
[꿈의 도시] 꿈의 도시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은행나무 씁쓸한 이야기를 꼼꼼하고 세밀하게 풀어내서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어쩐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오쿠다 히데오. 이 소설은 그 전에 읽었던 작품들보다 유머의 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씁쓸한 웃음은 한층 더 강해졌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도둑놈 같은 놈들이 많다는 걸 알긴 알지만 그 실상을 리얼하게 볼 수 있는 건 드물다. 보통의 사람들도 적당히 나쁜 짓은 해야가면서 산다. 그래도 뉴스에 나오면 모두가 분개할 나쁜 짓이거나 어느 집에 이런 문제가 있다면 한참 혀를 차가며 이야기를 해야할 문제를 세밀하게 그려내는 걸 보는 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고 두께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도 오쿠다의 소설은 스피드가..
[꿈의해석] 꿈의 해석 -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돋을새김 현대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에 있어서 프로이트라는 존재가 가지는 상징성은 엄청나다. 그의 이론이 맞든 아니든 간에 그가 가지는 영향력, 즉 일반인들에게 가지는 설득력은 딱히 맞짱뜰만한 학자가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텔레비전에서도 프로이트가 어쩌니 하는 전문가들의 말이 자주 나오고 그 권위에 우리도 고개를 끄덕인다.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많이 들어본 책이다. 이름만 들어본 책을 읽어본 책으로 바꾸어서 교양을 좀 쌓아보자는 생각으로 집어든 꿈의 해석. 한마디로 재미없다. 앞부분에 꿈의 해석에 관한 정리를 하는 부분과 실질적인 사례로 꿈의 특성을 정리하는 내용은 그런대로 읽을만했다. 좀 억지스러운 해석도 있기는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