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수다의 시간

[이 책을 파괴하라]

Yes24 페이스북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책이다. 강렬한 동영상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막상 실천해보려니 재미있긴 하지만 입이 떠억 벌어지는 과제에 생각보다 실행하기 어려워서 많이 포기하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해 보았다.


책표지부터 강렬했던 이 책, 책을 받고 한번 쓰윽 보고는 혼자하는 건 어렵겠다 싶어서 절친 유니끄양을 초빙해서 실천에 옮겼다. 커피숍에서 만나서 하면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유니끄양이 친히 가정방문을 해주셨다. ㅎㅎ 

사실 하루나 이틀 사이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최소 일주일 정도 장기프로젝트로 재미있게 실천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사는 게 바쁜 직장인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고 방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몇가지를 실천에 옮겼다.
 


주의사항이나 감사의 말부터 보통은 아니다. 독서라는 게 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은 절대 예외!! 이보다 역동적일 수 없다!


일단 이름쓰는 것부터 보통이 아니다.

"이름을 흰색으로 쓰세요."
"이름을 알아볼 수 없게 쓰세요."
"이름을 아주 작게 쓰세요."
"요세쓰 로꾸거 을름이"
"이름을 희미하게 쓰세요."
"이름을 크게 쓰세요."


사용설명서도 재미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주의사항이 아닐까 싶다.

"현명한 판단 같은 건 접어두세요."

그러나 우리는 현명한 판단을 접어둘 수는 없었고 우리가 가능한 시간과 범위 내에서 몇가지를 실천에 옮겼다. 우리가 실천에 옮긴 것은 가장 현명한 판단으로 행한 것들이고, 현명한 판단을 접어두고 더 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임하면 사실 더 재미있는 주제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재료들도 기가 막힌다. 발상, 껌, 줄, 먼지, 침, 물, 날씨, 쓰레기, 식물, 연필, 실과 바늘, 우표, 스티커, 끈적거리는 것, 예측불허, 자발성, 냄새, 손, 끈, 공, 사진, 신문지, 흰색 물건 등등등. 이게 다 필요할까 했는데 다~~~ 필요하다 못해 모자라다.


젤 첫 페이지를 넘기자 우리에게 만난 주제는 "책등을 갈라버리세요!"


"여기를 잘근잘근 씹어요"


"사진을 붙이세요"


"손바닥 자국을 찍으세요"


"이 책으로 옷을 입을 방법을 모색하세요"


유니끄양이 내린 답은  "안 입어!!!"


"사무용품을 이용하여 이 페이지를 가득 메우세요"


"이 페이지를 덮고 옆면에 그림을 그리세요."


"책으로 하는 골프"


"왼손으로 글쓰기"


"시간흐름 기록하기"


"연필로 무언가를 문질러 탁본을 뜨세요."


"연필이나 또는 펜을 가지고 선들을 그으세요. 손가락을 햝은 후 이 선을 마구마구 문지르세요."


"두 손을  이용하지 말고 이 책을 들어 올리세요."


<<우리의 활동을 담은 동영상들!>>
-편집을 못해서 생짜로 올리니, 안보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둘이 앉아서 뭐 이런 짓을들 종일 했다. 그래도 해보지 못한 행위들이 많았다.

"이 책에 끈을 매달아 마구마구 흔들기" "이 책에 끈을 묶어 산책할 때 질질 끌고 다니기" "이 책을 목욕탕에 갖고 들어가 같이 샤워하기" "이 책을 공공장소에 매달아놓고 사람들에게 낙서해달라고 하기"  등등 더 자극적인 과제들도 많았다. 해보고 싶은 사람은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실천해봐도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이 한 번의 활동으로 우리의 창의력이 커졌다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구나, 이런 시도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배웠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짓을 했기에 뇌가 약간 개운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상쾌한 기분이라고 할까. 해보지 못한 것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재미있는 "독서"였다.

<<직접 해본 반지루와 유니끄가 생각해본 이 책의 더 신나고 재미있는 활용방안>>

1.재미있게 놀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전시 프로젝트
-아이들만큼 유연한 머리를 가진 존재가 있을까?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 하나씩 긴 프로젝트로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다 한 결과물을 전시를 하면 재미있겠지.

2.그대의 창의력을 보여줘! 엠티의 놀이도구
-과제 하나씩 랜덤으로 나눠주고 수행하게 한다. 기상천외한 미션이 있어서 벌칙이면서도 창의력을 자극하는 걸로 괜찮을 것 같다. 사람의 창의력은 물론, 성격도 파악할 수 있다.

3.함께하자! 블로그나 sns를 사랑하는 어른들
-우리처럼 단기말고 장기로 가져가면서 수행과정을 하나씩 공개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혼자해도 좋고 여럿이 팀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릴레이식으로 다음 과제를 공개하고 하고 싶은 사람의 지원을 받아서하는 공개 프로젝트로 해도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책과 수다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려운 시절]  (0) 2011.12.14
[더 테이블]  (0) 2011.12.11
[기적을 노래하라]  (0) 2011.11.29
[티몬이 간다]  (4) 2011.11.15
[호주 멜번 자유여행 가이드 Melbourne Holic]  (6) 2011.11.09
[세 얼간이]  (8) 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