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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짝, 사랑]

짝, 사랑 - 8점
황상민 지음/들녘(코기토)

짝, 사랑. 이 절묘한 이름의 책은 이제는 진짜 결혼할 나이이지만, 여전히 짝 없이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깊은 반향을 주었다. 사람도 없으니 결혼해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은 채 그냥 나이만 먹어와서 내가 어떤 결혼을 원하고 어떤 짝을 바라는지 계속 막연하기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막연하다는 것에 대한 자각조차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결혼에 대해, 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으며 지난 내 행동의 원인을 찾을 수 있기도 했다. 짝과 결혼에 대한 심리를 몇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그런 유형이 명확히 드러나는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서 내가 어떤 유형인지를 생각하게 했다. 거기 내가 해당하는 유형이 있고 우리 부모님이 해당하는 유형이 있고 친구가 해당하는 유형이 있었다. 많은 유형이 제시된 것도 아닌데, 우리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단순히 결혼에 이르는 과정만이 아니라 그 후의 변화의 모습도 유형화를 통해서 명확하게 보여준다. 사람 다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몇가지 유형으로 사람의 삶을 나눌 수 있을까 싶었으나, 제시된 유형을 보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으로 봐서는 가능한 가보다. 다들 제각각 사는 것 같아도 또 다 고만고만 그러고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 변화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할 사람 찾는 것도 어려운데, 이 후의 달라지는 모습까지 고려해야한다니 결혼은 정말 어렵기만 하다. 완벽한 짝을 찾아서 결혼하는 건 아닌가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건 우리가 '아닌 척'하며 도덕적이고 올바른 척 하는 내용이 아닌 우리의 숨겨진 심리, 정말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까놓을 그런 응큼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아서 뜨끔뜨끔 찔린다. 우리의 짝찾기의 이유는 '사랑'보다는 '욕망'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스펙을 따지고 결혼정보 회사가 성행을 한다. 나도 예외가 아니고 말이야. 감성과 조건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건 욕심이다. 사람이니까 욕심을 내겠지만 말이야. 그런 욕심은 완전한 나의 짝이 어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말한다. "완전한 짝은 없다, 오래있다보면 짝이 되는 것이다."

결혼상대 상대를 찾는 유형, 결혼 후의 생활의 유형 등을 통해 우리의 모습과 내 옆에 있는 상대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어떤 유형이며 내 상대는 어떤 유형이고, 왜 우리는 이렇게 행동하는가. 그리고 갈등을 해결해 나갈 힌트를 얻고, 서로 곁에서 오래 머무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짝이 되려는지도 모르겠다.
  
[본 리뷰는 여행박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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