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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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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절] 어려운 시절 - 찰스 디킨스 지음, 장남수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 꽤 오랫동안 가방 속에 들고 다닌 책.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닌데, 이런저런 이유로 독서에 집중을 못해서 들고 다닌지 한참만에 드디어 다 읽었다. 사실은 한번 더 읽고 후기 쓸 계획이었지만, 왠지 요새 독서 침체기인듯해서 두번 읽다가는 영영 후기를 언제 쓸 지 알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쓰고 본다. 디킨스의 소설은 뭔가 좀 불쾌하다. 그 속에 따뜻함이 있고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 사실에 다가가기까지의 과정이 영 개운치 않다. 그래서 읽다보면 사는 건 그런거지 싶다가, 그런 게 아닐 수 있는데, 이런 시선 불편해 싶다가 그런다. 인물의 성격 대비가 극명하고 상황 및 인물의 변화도 극단적이라, 고전이라는 느낌이 물씬난다. 인물의 성격도 ..
[더 테이블] 더 테이블 - 조경아 지음/미호 밥, 그래 밥 한 끼의 이야기. 어떻게 말하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야기이지만 그녀가 먹은 무수한 밥상 속에 담긴 추억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그 추억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면서 이런 일도 있었어요 라고 알려준다. 잡지사 에디터답게 문장은 멋스럽고 세련되다. 몇번을 읽고 다듬고 고쳐서 만든, 손이 느린 디자이너가 조금씩 조금씩 원하는 스타일로 옷을 수정해가며 만들 듯이 글을 쓰는 사람인 것 같다. 조금은 척 해가면서 말이다. 순전히 내 추측일 뿐, 실제와는 아무 상관없다. 그런 그녀가 즐기는 밥상도 그렇다. 소소한 밥상도 받아들일 줄 알지만, 그래도 특별한 무언가, 척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너무 미려하게 쓰는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나에게 조금 ..
[기적을 노래하라] 기적을 노래하라 - 슈퍼스타K 제작팀 지음/동아일보사 책을 받은지 한참되었는데 이제써야 쓰는 리뷰. 책을 받은 시점은 슈스케3가 슈퍼위크를 마친 시점이었던 것 같다. 벌써 우승자까지 발표된 이 시점에 완전 뒷북 리뷰를 쓰는 나. 뭐든 시의성이 중요한 건데 말이야. 슈퍼스타K는 이러니 저러니 말은 많아도 명실상부 케이블 계의 지존이라 할만한 프로이다. 지상파와 필적할만한 시청률을 뽑아내는 건 이 프로밖에 없으니까. 시즌3는 시즌2에 비해 이슈가 덜 되긴 했지만 그래도 성공리에 잘 끝난 것 같고, 그룹부분을 시도하면서 좀 더 완성된 그림을 많이 보여주었다. 시즌1은 시작이다보니 아무래도 좀 정리되지 않은 것들도 많고 좀 그랬떤 것 같고, 제일 재미있었고 파급력 있었던 건 역시 시즌2. 거래처 미팅을 가서 3..
[이 책을 파괴하라] Yes24 페이스북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책이다. 강렬한 동영상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막상 실천해보려니 재미있긴 하지만 입이 떠억 벌어지는 과제에 생각보다 실행하기 어려워서 많이 포기하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만 해 보았다. 책표지부터 강렬했던 이 책, 책을 받고 한번 쓰윽 보고는 혼자하는 건 어렵겠다 싶어서 절친 유니끄양을 초빙해서 실천에 옮겼다. 커피숍에서 만나서 하면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유니끄양이 친히 가정방문을 해주셨다. ㅎㅎ 사실 하루나 이틀 사이에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최소 일주일 정도 장기프로젝트로 재미있게 실천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사는 게 바쁜 직장인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고 방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몇가지를 실천에 옮겼다. 주의사항이나 감사의..
[티몬이 간다] 티몬이 간다 - 유민주.티켓몬스터 지음/이콘 한창 소셜커머스의 거품 이야기가 나오는 이 시기에 내게 도착한 이 책. 솔직히 책을 받고도 아직 이런 책 쓰기에는 좀 빠르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든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이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소셜커머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사람이 몰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대중적인 것도 좋지만 개성을 지킨 고집 센 가게를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남들이 다 산다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구매욕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이다. 언제 저런 서비스가 생겼대 하는 순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었다. 나는 그런 거 안써라고 고집부리고 있던 나도, 내가 가고싶은 전시 티켓이 소셜 커머스에 나왔..
[호주 멜번 자유여행 가이드 Melbourne Holic] 멜번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은 선물이에요. 여행 관련 이벤트에 많이 응모하다보니 꼭 여행을 가게되지 않더라도, 혹은 가게되더라도 관광청에서 발행하는 여행 안내서나 가이드북을 많게 받게 되네요. 집에 자료만 한가득입니다. 다 가야되는데 하면서 가끔 꺼내보고 있어요. 멜번은 여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엿본 멜번은 정말 여자들이 좋아할 것으로 가득차 있는 도시였어요. 저도 살게될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왠지 여행만으로 이 떠남의 욕구가 만족이 안되서 외국가서 한 1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있거든요. 아마도, 마음뿐이겠지만 말이에요. 블로거들과 떠난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서적이라 멋진 사진과 꼼꼼한 정보로 가득해..
[세 얼간이] 세 얼간이 -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북스퀘어 얼마전 영화화되어 국내에도 개봉된 적이 있는 작품의 원작. 인터파크 페이스북 이벤트 슈퍼스타R에 당첨되었다. 여러가지 이벤트에 응모하지만 책 이벤트는 결과도 괜찮고 새로운 책은 많이 읽지 않는 내가 신작을 만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듯 싶다. 신작은 선뜻 못사겠다니까.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책도 기대했는데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하게 한다. 책이 후반부로 가도 세 얼간이는 답답하기만 하고, 도무지 학교 내 개혁이라든가 변혁을 이루진 못한다. 좀 그런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것이 있을 줄 알았다. 하리의 꿈처럼 말이야.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책 내내 흘러서 계속 뭔가 있을 거라며서 흥미진진한 채 읽었는데, 그런 건 없다. 우리 삶처럼 말이야...
[아리랑] 아리랑 - 박윤규 지음, 한병호 그림, 진용선 감수/푸른숲주니어 다음 책 시사회에서 당첨된 아리랑 이라는 동화책 입니다. 신청할 때 제대로 못본 탓에 동화책인 줄 모르고... ㅎㅎ 후기만 쓰고 자녀가 있는 지인 분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이걸로 좋은 일 한 거 겠지요? 아리랑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동화로 쉽게 꾸민 것이다. 줄거리는 남녀의 애정관계를 통해 식민지 현실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보여준다. 조금 서글픈 느낌이 들어서 어린이 동화로 적절한 이야기인가는 의문이 들었다. 알아야하는 사실이지만 과연 언제부터 알려줘야하는 것일까? 개인적 판단으로는 아주 어린 친구들이 읽기는 좀 그렇고 학교를 다니며 역사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대상 연령으로 적합하지 싶다. 그림체도 그냥 예쁘기보다는 거칠면서도 역동적인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