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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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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 골든 슬럼버 -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대략적인 흐름은 눈에 보였지만 세밀한 디테일이 좋았다. 그럴 법한 이야기에 뒷 이야기가 어찌되려나 두근두근하면서 읽었다. 영화로도 있다는데, 영화적 흐름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소설. 스토리를 받쳐주는 근거들이 상당히 현실성이 있고, 설득력이 있어서 역시 "음모론"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 그 아래서 벗어나려 버둥대는 개인. 반복되는 플롯이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늘 재미있다. 낚이는 걸 알면서도 즐기게 된다. 영화도 좀 궁금하구랴.
[배움을 경영하라] 배움을 경영하라 - 강영중 지음/대교출판 자서전이었다. 제목만 보고 기대한 것은 배움을 추구하는 삶을 꾸려가는 방식, 배움을 일상 속에 녹여내는 효과적인 방법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책. 육일약국이나 뭐 그런 류의 흔한 성공 이야기였다. 모든 성공의 비법이 그렇듯 특별할 것 없는 꾸준함과 원칙. 다 아는 거지만 잘 안되는 것들. 그런 이야기. 한마디 재미없는 책. 이런 류의 책은 너무 많이 봐와서 별로 감흥이 없다. 아마 저자의 성공관과 내 성공관이 다르기 때문일거고 내가 이런 식의 성공담에 공감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이런 성공에서 행복을 얻는 사람도 있고, 마냥 철없이 살며 행복을 얻는 사람도 있는 거니까 말이다. 배움을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에는 공감하는 바이고..
[클림트] 클림트 - 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송은주 옮김/예담엘리자베스 히키 지음, 송은주 옮김/예담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클림트를 꼽는다. 나는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래서 키스가 있는 빈에 꼭 가고 싶다. 언젠간 가고 말겠다!!!! 클림트를 좀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이 책을 잡았다. 기대는 실망을 야기한다고 할까나. 읽어볼만은 했지만 클림트를 만날 수는 없었다. 역시 그를 알고 싶으면 그의 그림을 봐야하나보다. 완전 평범한 소설. 딱히 클림트가 아니었다고 해도 될만큼. 그러저럭 재미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만은 하다.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같은 느낌. 한 소녀와 천재적 화가의 사랑. 일반..
[구토] 구토 - 장 폴 사르트르 지음, 방곤 옮김/문예출판사 실존의 문제를 소설화한 작품이라는데 역시 샤르트르의 작품은 어렵다. 재미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뭔말을 하는지 이 정도로 잘 모를 줄이야. 보통의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있거나 아름다운 묘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지 알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하며서 본인은 못견뎌 하는 주인공만 있다. 본인의 행동에도 뭔가 이유를 부여하려 하지만 그것 자체가 본인도 뭐가뭔질 알 수 없고, 타인의 행동 속에서도 자기가 한 행동에서 느끼는 것만큼의 구역질을 느낀다. 자신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어쩌지 못해하면서 결국은 해결이라는 걸 찾지 못하고 본인의 실존을 잃어버린 것을 인정하고 마는 무력한 모습으로 이해된다. 일단 1독한 감상은 이정도가 한계. ..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 폴 오스터 엮음, 윤희기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잡지 [좋은 생각]의 미국 버전이다. 폴 오스터 엮음이 말해주듯 수많은 사연 중에 인상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골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평범한 사람의 삶 속에도 많은 기적과 우연과 사랑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억지스럽거나 감동을 짜내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 담백했다. 그냥 그랬다 라는 것. 별 일 다 일어나는 세상에서 정말 그랬어 라는 강조는 흐음, 그래서 어쩌라고 의 역반응이 올 수도 있는데, 그랬다 라는 나열이 오히려 공감을 사는 듯도 하다. 독특한 사연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한번 읽어볼만은 하다.
[올리브 키터리지] 올리브 키터리지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문학동네 착하고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먼 올리브 키터리지. 처음 헨리 키터리지의 이야기에서부터 만난 그녀는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좋은 얘기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남에게 친절한 사람도 아니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는 있지만 스스로의 문제에 전전하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나쁘거나 못된 마음에 그러는 것도 아니다. 교사이자 어머니로서 우리가 그리는 이상의 희생 정신과 참됨으로 가득한 사람은 아니고, 사이코같다는 말을 들을 법하다. 그렇다고 그녀의 속이 좋은 건 아니다. 그녀는 왜 사람들이 그러는지, 왜 내가 상처받아야하는지, 이런 게 상처인데 왜 몰라주는지 고민하고 힘들어한다. 그녀의 자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녀의 ..
[지식의 미술관] 지식의 미술관 - 이주헌 지음/아트북스 지난 주에 읽었던 박찬일의 와인컬렉션의 미술 버전인 듯한 느낌. 맘에 들었단 소리다. 미술사적인 요소부터 미술적 기법에 관한 이야기, 미술 시장 등 30가지 키워드에 대해 설을 푼다. 이만한 지식을 담으면서도 이 정도로 재미있게 책을 썼다는 것이 놀랍다 싶다. 술술 읽히면서도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한테는 드문 경우인데, 그만큼 담긴 것이 많다는 뜻도 되겠다. 미술의 감상 방법으로 제시한 직관에 대한 이야기와 그 직관을 키우게 하는 책의 지식이 재미있었다. 도판도 다양하게 실려있고 그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실려있어서 미술에 큰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한번 읽고 나면 미술관 가는 재미를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휴가 안 내고 떠나는 세계여행BEST 15] 휴가 안 내고 떠나는 세계 여행 BEST 15 - 조은정 지음/삼성출판사 아기다리고기다리던여름휴가시즌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며 휴가 날짜만을 째려보며 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듯. 점심 시간의 테마로써 [여름휴가 어디로 가세요]는 5월부터 화두에 오른다. 누구나 떠나기에 복잡대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떠나랴는 심정으로 다들 떠난다. 1년에 한번이기에 더 열심히 놀아야겠다는 의지와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여름휴가. 이 책은 여름 휴가시즌에도 유용하지만 빨간날로 인해 연휴가 만들어졌을 때 더욱 유용한 책이다. 누구나 유럽이나 미주쯤으로 떠나고 싶지만 메인 몸의 직장인들에게 그건 꿈같은 얘기. 일단 가까운 곳으로라도 가보자. 떠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겁다. 중국과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