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수다의 시간 (155)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찬일의 와인 셀렉션] 박찬일의 와인 셀렉션 - 박찬일 지음/예담 와인 입문자를 위한 책은 참 많다. 와인을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읽을만한 책은 많지 않은 듯. 이 책은 와인을 조금 아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나는 와인의 입문자 수준의 입맛을 가지고 있지만, 와인 수업을 한번 들은 관계로 지식은 초급은 땠다 싶다. 그러나 알다시피 와인 지식도 암기라, 암기하고 있는 포도 종류와 도멘 따위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나한테 와인을 보는 안목+재미를 더해줄 책이 없나 찾다가 발견한 책. 결론은 몹시 맘에 듦. 와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 있으며 지식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또한 벨류 와인을 소개해 주어서 앞으로 와인을 구입하는데 정말 좋은 참고가 될 듯. 내가 와인에 흥미를 가진 계기는 맛도.. [마음이 자라는 그곳, 지중해] 마음이 자라는 그곳, 지중해 - 홍수정 글.사진/책만드는집 요즘은 참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잡고 있는 것을 잠시 놓고 떠나는 여행. 여행 정보는 인터넷 세상에 넘쳐나고 있으니, 여행 정보지보다는 여행지의 감성을 담고, 꼭 나와 같은 심정을 가진 사람이 떠난 여행을 훔쳐볼 수 있는 그런 책이 각광받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나마 좀 원래 글쟁이(?)이신 분이 써서 읽을만한데, 어떤 책들은 고작 몇달의 여행으로 내용도 없고 감각도 없고 감정도 없고 좀 예쁜 사진만 살짝 있는 책들이 꽤 그럴싸한 제목을 단, 이런 책이 잘 팔리나 싶다. 그건 그렇고. 제목은 지중해를 빌려 썼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떠나 있는 사람의 늘어진 감성이 솔직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조금은 소심하고 그래서.. [덕혜옹주] 덕혜옹주 - 권비영 지음/다산책방 다 읽었는데 감상이.. 딱히 없네. 그냥 나쁘진 않았는데, 좋지도 않아서. 사서볼 책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팔렸는지는 모르겠음. 마케팅면에서 한국인의 애국심이나 아픈 역사를 건드려서 자극했다는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픈 삶을 살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그런 걸 한국사람들이 좋아하기는 하지. 한국 현대사의 비틀어진 고리의 시작이 딱 그 시점이었기 때문에 잊고 싶으면서도 잊혀지지 않고 잊어서는 안되는 그 역사.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는 위로, 그런 점에서 다 공유할 수 있는 아픔인 시점. 그런 것들을 덕혜옹주라는 소재로 건드린 게 사람들의 마음을 끈 것 같다. 덕혜옹주가 누군지도 잘 몰랐던 사람들도 많으니까. 난 .. [연을 쫓는 아이]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열림원 왜 그렇게 팔려대나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5장도 읽지 않았는데 빨려들어가서 결국 새벽 4시까지 완독. 재미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좋은 작품이다. 날 때부터 타고난 상처. 그 상처를 치유해 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몰라 남을 상처주고 아프게 한다. 그래서 스스로 상처를 만들고 더 많이 아파한다. 자기가 가진 상처를 알고 인정하고 치유하는 과정들을 통해 성장의 모습과 서로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보인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이웃과의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우리의 인생 속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랑들이 조명되고, 그 사랑이 갖는 어두운 면 또한 드러난다. 그래도 사랑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우리..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1]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동문선 다 읽고나서 이게 1이고, 2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글자 하나하나에도 민감한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느리게 살기는 최근들어 더 각광받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 속의 느리게 살기란 일단 다 이뤄놓고, 혹은 이루지 않아도 가진 사람들이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치로 보인다. 먹고 살아야하는 사람에게 느리게 살기란 딴나라 이야기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단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이 아름답다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느리게 살기는 과거의 추억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그것는 과거이기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을 지나올 때 과연 그렇게 행복하고 여유로웠을까? 아마 지금의 시절도 지나가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 시절로 기억될 .. [YES24블로그 축제][세상 끝의 정원] 세상 끝의 정원 - 가브리엘 루아 지음, 김화영 옮김/현대문학 희망을 쫓아 온 삶. 그동안의 것을 버리고 낯선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 희망이 있기에 시작했고 누군가는 성공이라 부르는 것을 거머쥐지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모든 과정을 패스하고 열매만을 쥐는 건 안되니까. 현재만 보고 부럽다 할 것은 아니지. 작가에 대해서도 책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책 읽어서 제목만 보고는 사색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 밖. 직접 이민의 경험은 없지만 해외에 많은 이민자를 보낸 나라의 국민으로써 이민사에 대한 작품들을 그동안 읽어왔어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낯선 이의 파고듦. 원주민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 같다. 그들이 가져오는 새로움과 불안을 마찬가지로 .. [YES24블로그축제][롤리타]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권택영 옮김/민음사 롤리타 컴플렉스라는 말은 요즘은 연예기사에서 가끔 보였던 것 같다. 소녀시대와 원걸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걸그룹 전성시대를 만들어가는 초창기 무렵, 대세는 걸그룹이라며 맨 끝에 한두줄 정도로 남성들의 롤리타컴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이냐는 그런 기사의 한줄에서. 올해의 독서 계획은 고전 많이 읽기인만큼 이 책도 그 일환의 하나로 구매했지만, 롤리타가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그런 현상의 하나를 대표하는 말이 되었을까라는 궁금증도 그 원인의 하나였다. 현재 읽어도 상당한 충격과 센세이션. 나, 나름 다양성을 인정하며 사람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정당성은 아니어도 타당성을 보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데, 글쎄 그 타당성이라는 걸 어디까지 수용해야할.. [YES24블로그축제][여행의 기술]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유명 작가이며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나는 처음 만나는 분. 보통보통 해서 어떤 식으로 글을 써내는가 흥미가 있었는데, 아아 하고 왠지 말려든 기분. 처음에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처럼 여행기를 단편적으로 엮어놓은 것인 줄 알고 읽었다. 여행기가 아닌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기행 서적도 아니고, 여행의 안내자도 다양해서 초반부를 읽을 때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 하고 좀 혼미. 섬세한 감수성과 시선으로 여행이 가지는 의미를 고민해주었다, 나 대신. 그저 떠나는 것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거기서 얻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한 고찰이 심오해서 그 동안의 물리적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했다. 삶이라는 시간 안에서 꼭 무언가를 항상..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