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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단편선1] 피츠제럴드 단편선 1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민음사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피츠제럴드. 그러나 실제로는 장편보다는 많은 단편을 집필했다고 한다. 개츠비가 가진 분위기와 거의 비슷한 분위기를 갖는 단편들. 피츠제럴드의 작품세계의 일관성, 그가 말하고자 하는 당시의 모습들, 암울하지만 그래도 뭔가 있는 것 같은 젊음의 이야기를 만났다. 단편의 특성상 빠른 흐름과 짧은 이야기 때문에 쓱쓱 읽으면서 피츠제럴드가 그리는 세계의 모습을 쉽게 접했던 거 같다. 여러가지 이야기이지만 거기서 보이는 모습은 거의 같다. 아름다운 젊음, 성공, 그들의 사랑, 욕망, 방탕함. 도덕적으로 아름다운 인물들은 아니지만 마치 잡지 속 화보같은 삶 그리고 그 이면의 모습들에 소설 속 인물들이 눈부시다. 그들이 쫓..
[阪急電車] 坂急電車 (幻冬舍文庫 あ 34-1) (文庫) - 有川 浩/幻冬舍 이번에 여행갔다오면서 친구의 추천을 받아 사온 책. 주말에 읽었는데 따뜻하고 재미있는 연작단편소설이었다. 한큐덴샤는 간사이 지역의 사철 중 하나. 간토(도쿄)지역은 사철보다는 JR이 더 편리하고 사랑받지만 간사이는 JR보다는 한큐나 한신같은 사철이 더 편하고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 한큐덴샤 중에서도 한큐이마즈센의 다카라즈카에서 니시노미야키타구치에 이르는 8개 역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마치 전차노선처럼 역이름이 차례로 써 있고 다시 다카라즈카 역으로 돌아가면서 모든 이야기가 끝난다. 이야기는 끝날지라도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는 그대로 계속되겠지. 전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 이야기, 그..
[인생이 그림같다] 인생이 그림 같다 - 손철주 지음/생각의나무 그림에 관한 사색을 풀어놓은 책이다. 그림의 해설서도 아니고 그림관련 에세이같은 느낌이 난다. 이런 책은 서양화 위주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한국화나 동양화가 많다는 점이 조금 색다른 점인 듯하다. 내용이나 글투가 조금 아저씨같은 느낌이 나서 크게 공감가지 않았다는 게 개인적인 소감. 철학적 성찰이 담겨있긴 하지만, 내 상황에 겹쳐보이는 것들이 없어서 그런가 흠~ 정도 이상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글이 외부가 아니라 작가 내부를 향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그런가, 너무 혼잣말같은 경향도 있었고. 결론, 나쁘진 않지만 큰 감동은 없었다.
[이성과 감정] 이성과 감성 - 제인 오스틴 지음, 윤지관 옮김/민음사 제인 오스틴의 소설. 중고책을 사다보니 내 의지보다는 우연에 의해 책을 사게되는데, 이렇게 읽게되는 책은 이것대로 즐겁다. 오만과 편견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성과 감정이 나왔기에 얼른 구매. 음...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좀 더 거친 느낌의 문장과 심플한 감정선에서 좀 차이가 난다. 연애와 결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랑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그런 문제를 현명하게 돌파해야 잘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혼은 개인이 사회와 좀 더 적극적으로 만나는 과정의 하나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 가정의 문제들이 확실히 드러나기도 하고, 개인의 성향과 성격이 명확히 밝혀진다. 시대는 다르지만 막상 닥치는 문..
[다섯째 아이]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민음사 처음에는 너무 행복해 죽을 거 같은 이야기만 나와서 무슨 소설이 갈등도 없이 행복하기만 하나 했더니 다섯째 아이의 등장으로 상황 급변화.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게 뭐냐고 끝까지 읽어도 잘 나오질 않았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 다 흐리는 것처럼 잉태의 순간부터 심상치 않았던 존재. 그래서 그 존재를 없애려고도 한다. 그렇게 찾은 안정과 평화. 어딘지 불편하다. 다시 데려온다. 계속 불편하다. 그리고 모두 흩어진다. 나도 읽는 내내 불편했다. 그는 타고난 악인가. 그런 걸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도 뭔가 해야하는 거 아닌가 하고 도덕적으로 완성된 결론을 요구했다. 그냥 우리가 원하는 결론은 개과천선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게 아니다. 우리의 삶이..
[바보존] 바보Zone - 차동엽 지음/여백 트위터 #책사모(http://bit.ly/bjgYbm) 송년회이자 Gnaru 북포럼(http://www.gnaru.com/)에 참석했다가 받은 좋은 선물, 바보존. 저자 사인까지 받은 책. 귀찮아서 사인 잘 안받는 편인데, 어쩌다 받았는데 되게 뿌듯하다. ㅎㅎㅎ 강연을 먼저 듣고 책을 만나서 책에 대한 이해가 더 빨랐다. 책을 읽고 강연을 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을 읽는 사이에 차동엽 신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처세원리를 담은 책이라는 신부님의 설명이 참 잘 맞는 책. 처음에 읽을 때는 사실 크게 공감되기 보다는 타고난 바보, 타고난 천재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읽을수록 우리 안에 있는 바보존을 깨우는 노력에 대..
[드라큘라] 드라큘라 -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에 잡은 지는 오래되었으나 진도가 안가갔던 소설. 재미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랬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이어 원조 흡혈귀 드라큘라까지. 나의 독서취향이란 ㅋ.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깊은 인간성찰이랄까 철학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드라큘라는 선악의 대결이 명확해서 읽기 편했다. 올해 들어 돈키호테도 그렇고 원작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존재가 현실감있게 다가온다고 할까. 그동안은 대중적 이미지+알 수 없는 스토리+내 상상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있었다면, 원작을 읽으면 확실한 구성과 이야기 속에서 이런 이미지들이 탄생되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다. 좀 뜬금없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드라큘라를 유혹할만한..
[여행자의 유혹] 여행자의 유혹 - 김진아 외 글 사진/좋은생각 여행에세이 모음이라고 하면 맞을까? 여행 잡지의 몇 달에 걸쳐 연재된 칼럼을 한번에 읽는 기분이었다.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여행의 감성이 어우려져서 긴 여행을 다녀온 친구의 무용담을 듣는 듯한 기분도 들고, 이야기를 만들러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찌 생각하면 뻔하고 그저 그럴 수도 있는 책인데, 과하지 않는 글, 오바하지 않는 감성으로 풀어낸 글과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분위기가 책의 퀄리티를 높여준 듯하다. 꽤 잘 만든 여행 에세이인 듯. 정말 쓸데없고 재미도 없고 이상한 여행에세이들이 판치는데, 이 책은 괜찮다. 나도 놀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