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5) 썸네일형 리스트형 [つぐみ] TUGUMI(つぐみ) (中公文庫) (文庫) - 요시모토 바나나/中央公論社 青春って感じがするね。 전에 번역본으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보니 집에 일본어원서가... 내가 언제 샀나보다. 안 읽고 팽겨쳐 둔 책 읽기의 일환으로 읽었는데 이건 정말 원서가 훨 낫다. 물론 번역본에서도 쯔쿠미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매료되기는 했지만 이 독특하고 열정적이다 못해 뜨거운 소녀가 번역본에서는 그 개성과 열정이 조금 사그라들어서 그 매력이 십분 발휘되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본성은 착한 아이. 내면의 열정은 불보다도 뜨겁지만 체력이 그에 못따라오기에 그 성격으로 그 열정으로 나온다. 어느 여름, 다시는 오지 않을 그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있었던 바보같은 모습들 뿐이다. 물론 일차원적으로 이 .. [天国まで百マイル] 天國までの百マイル (朝日文庫) (文庫) - 淺田 次郞/朝日新聞社 대학 때 한창 빠졌던 아사다 지로. 현실감 넘치는 글보다는 현실 속에서 그래도 우리가 찾고 싶은 따뜻함을 보여주는 글이 많다. 이건 소설일 뿐이라고 느끼면서도 그의 힘있는 필체와 스토리 전개에 압도당해 눈물을 글썽거리곤 했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이 책은 한국어 번역본으로 대학 때 읽은 적이 있다. 일본문고판으로 내가 보유한 지도 사실 몇 년. 올해는 묵은 책 읽기의 해인가 보다. 문장은 역시 쉽게 읽히지만 낯선 한자들이 많아서 살짝 살짝 막히긴 했다. 그래도 그거 몰라도 스토리 전개에는 지장이 없었기에 쿨하게 패스. 한글로 읽었을 때보다 남자 냄새가 물씬 나는 책이었다. 야스오 남자다운 남자였다. 극과 극을 을 아는 남자. 돈으로..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민음사 연극으로 두 번 정도 본 적이 있다. 두 명의 남자가 계속 고도를 기다리며 이상한 짓을 하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어디를 가지도 않고 고도를 기다렸다. 보는 내내 '그래서 고도가 오는거야?'라는 생각과 '고도가 뭐야?'라는 생각을 내내 했었다. 도대체 뭔데 도대체 며칠인지 모르는 시간을 눈에 보이게 '낭비'하며 기다리는가. 극이 끝났을 때도 끝난 것 같지 않았고 찜찜한 기분으로 박수를 쳤었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대강의 스토리는 알았지만 희곡으로 보는 것과 연극으로 보는 것은 집중도가 다르니까 라며 읽기 시작했다. 연극은 아무래도 배우, 연출, 무대 등 여러가지 신경쓸 것들이 많지만 희곡은 스토리와 상상력만으로 극을 그릴 수 있는 .. [벽화로 꿈꾸다] 벽화로 꿈꾸다 - 이종수 지음/하늘재 고구려 벽화는 감상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역사적 유산에 대한 경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저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주목하기 보다는 "당시에 어떻게, 와 대단해, 정말 아름답죠?" 는 강요아닌 강요를 받아왔다. 벽화는 미술관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보는 것이기에 이러한 접근은 당연한 것이다. 근데 좀 어렵다. 고분의 변천사와 동시에 벽화의 변천사를 꿰뚫는 이야기들은 많지만 사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엔 좀 재미가 없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벽화 이야기도 하고 고분이야기도 하고 역사 이야기를 하지만 쉽게 읽힌다. 역사적 흐름을 꼼꼼하게 짚는다기다는 벽화를 테마별로 엮어 관련 벽화에 이런 모습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역사적인 이야기도 하지만 그림 자체에 주목한다. 벽화에 ..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ト ]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ト改版 著者:村上春樹 価格:600円(税込、送料込) 楽天ブックスで詳細を見る 참~ 오래 길게 읽은 책. 여행과 각종 일정으로 몸이 피곤해서 나의 서재 지하철에서 딥슬립을 계속 해주었더니 두꺼운 책도 아닌데 오래 걸렸다. 이 책도 산 지 몇년 된 책. 책이 누렇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하루키의 단편집. 발간된 지가 80년대라 적시성은 떨어진다. 왠지 고전을 읽는 느낌도 들고 피처제럴드 단편선이 생각나기도 했다. 돈에 별로 궁함이 없는 음악과 술을 즐기는 남자와 독특한 여자와의 만남 그리고 에피소드. 그런 이야기들이다. 무언가를 원하거나 슬퍼하거나 노력하거나 하는 것 없이 삶이 흘러가는대로 그대로 맡긴 채 있다. 여자친구와 헤어져도 슬퍼하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되었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クジラの彼] クジラの彼 (角川文庫 あ 48-4) (文庫) - 有川 浩/角川書店(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일주일 간 나를 즐겁게 해 줬던 귀여운 연애소설, クジラの彼. 어제는 지하철에서 서서 너무 집중해서 읽느라 옆사람을 내가 밀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 지적받았다. 연애의 그 간질간질한 순간, 가끔은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감정, 상대방의 행동 하나에 휘둘리는 그 순간이 그대로 느껴졌다. 중학교 때 하이틴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끔은 이런 연애 이야기도 좋구나 싶다. 너무 귀여워!!!!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소설의 주인공들은 한 명, 혹은 둘다 자위대의 군인. 우리나라에서는 주위에 군대를 경험한 사람이 늘상 존재하고 군대의 문화나 그 특수한 상황에 대해 직접 경험한 남자들은 물론, 그 남자들과 함께 살.. [르네 마그리트] 르네 마그리트 - 수지 개블릭 지음, 천수원 옮김/시공사 마그리트의 그림을 잔뜩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에 책을 샀는데 그림보다는 마그리트의 철학과 사상을 설명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르네 마그리트는 어딘가 이상한 그림, 어울리지 않는 오브제의 조합으로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이 나는 그림을 그린다. 그가 고르는 색깔, 각각의 소재는 뻔하게 아름다울 수 있는데, 그 묘한 조합이 왠지 불쾌하다. 미술사를 배울 때도 마그리트의 존재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초현실주의의 범주 안에 넣긴 하지만 그보다 다른 철학이 있다. 특히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는 미술사 책이나 특강을 들으면 꼭 나온다. 기표와 기의의 범주로 이해가 되다가도 그럼 도대체 무엇이 파이프.. [不倫と南米]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不倫と南米―世界の旅〈3〉(文庫)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사 幻冬舍 바나나의 세계여행 세번째 책. 이번에는 남미로 떠난다. 사실 두번째 책은 좀 별로여서 큰 기대없이 읽었는데 요건 좀 괜찮다. 장편은 아니고 단편들인데 모든 작품들이 갖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남미라면 생각되는 활기와는 거리가 먼, 수수하고 조용한 사람들이 보는 남미. 그렇다고 딱히 그들이 활력을 갖는 건 아니지만 조곤조곤하는 이야기가 마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거리감이 느껴지고 조용하다. 불륜과 남미라는 제목과는 달리, 내가 느낀 것은 되려 死에 대한 문제였다. 두번째 책이 죽음의 순간에서 生을 얘기했다면 이 책은 도리어 불륜이라는 이야기보다는 죽음 후의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죽음으로 누군가를 ..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