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장경룡 옮김/문예출판사 |
학교 때 배운 분위기 소설이 이런 거였다. 무진기행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보다는 더 뭐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뭘 하겠다는 의지도 의미도 없어보이며, 그녀들의 생동성 역시 설국 속에서 왠지 아련하다. 슬픔이 가득차지도 않았고 사연이 없지도 않지만, 잔혹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눈의 이미지가 소설을 가득 채워, 그녀들마저 심장안쪽 구석구석까지 눈이 들어찬 사람들 같았다. 좋은 소설인지는 물음표가 뜨지만,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그남자잔혹하다]의 팜플렛에 있던 "폭력미학"이라는 말과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美라는 것이 가진 여러가지 모습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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