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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희망은 격렬하다]희망의 기다림

희망은 격렬하다 - 8점
이종수 지음/책읽는수요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복지". 복지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퍼주는 식"의 복지와 생색내기용 복지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이 "못사는 것"은 그들의 책임일 뿐이라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복지를 해야하는가? 여기 그 답을 제시하며 그 답을 만들어가는 사람의 책이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우연히 시작하게 된 봉사활동은 나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했다. 그러면서 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왔고, 지금은 봉사활동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있는 시기이다. 봉사활동도 그렇지만, 복지정책도 단발적이고 표면적인 활동이 많다고 느낀다. 그것을 받는 입장에 대한 고려와 배려는 아직은 걸음마단계이며, 선진국을 봐도 어떤 식으로 복지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리 쉽게 답이 나올 문제는 아니다. 이 문제는 내가 앞으로 투표를 하고 정치적 선택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부분이라고 여기기에 마음 한 켠에 고민거리고 남아있는데, 이 책이 그 답의 힌트를 제공했다.

 

한국최대 마이크로크레디 기관인 사회연대은행 이종수 대표의, 그냥 퍼주는 복지가 아니라 희망을 함께 키워가는 투자적 복지를 실천해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회연대은행은 담보도 보증도 없이, 타 금융기관에서는 이미 대출이 어려운 사람에게 "신용"을 담보로 대출해주고, 단지 돈을 빌려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다시금 희망을 꿈꾸고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 이야기 자체로 흥미있었지만 그것을 만들기 위해 공부한 다른 나라의 사례나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나도 희망을 얻고 내가 고민하고 있던 봉사활동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 또한 복지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공부도 없고 대안에 대한 고민도 부족했던 사람으로, 이 책을 통해 기존의 활동에서 한발짝 나아간, 참신하고 미래적인 방안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발전적인 대안을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밑줄긋기>

-p08-

(중략)마음같이 되지 않는 세상살이 속에서, 어제의 한숨을 떨치고 실패를 딛고 좌절을 물리치며 다시 시작하는 인생. 우리의 삶이란 매일같이 패자부활전을 치러야 할 운명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p32-

사람은 살면서 꼭 만나야 되는 사람이 있따. 바로 자신이다. 진정으로 나는 '내려놓음'을 실천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게 다 허세인지, 그것도 아니면 뒤늦은 치기인지, 그 정체부터 명확히 알아야 했다. 그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다. 자신만이 답을 줄 수 있을 뿐이다. 그 해답이 나에겐 코엘로의 '검'이었다.

 

-p66-

희망은 격렬하다. 역설적이지만 언제나 희망은 절망의 끝에서 비롯된다. 우리들 삶의 여러 가지 결핌은 오직 그 죽일 놈의 희망으로서만 보충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그들이 고맙다.(후략)

 

-p71-

사람은 잊어야할 것은 쉽게 잊지 못하고, 정작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쉽게 잊는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