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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당신의 시간]왜 사는가를 묻는다

당신의 시간 - 6점
이임복 지음/라이온북스

 

또 새해가 되었고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한다. 요즘은 올해는 시집가야지 라는 인사도 종종 받는다. 이건 인사인가 질책인가. 남들의 인사와는 상관없이 나도 내 나름의 계획을 세워본다. 계획 중 어느 정도나 이뤘을까? 정말 삶이란 하고 싶은 건 많고 시간은 없는 것의 반복인 듯 하다.

 

"시간이 없다"는 이 시대 뿐 아니라 "요즘 젊은놈들은..."이나 "늙으면 죽어야지." 등과 더불어 스테디셀러 유행어 중 하나이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면서 항상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스마트 워크가 자연스러워진 지금은 퇴근을 하고 주말이 되고 휴가가 생겨도 일을 손에 놓지 못하고 쉴 시간도, 일할 시간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찾는 것을 "시간"이라는 모두 공평하게 주어진 것 같은 재화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우리는 자기계발 도서를 읽어대고, 또 시간관리법을 배우며, 아침형 인간이 되기도 하고 스케줄러를 사용하기도 한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은 현대인의 뛰어난 능력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시간 관리에 어느새 지쳐버리기도 한다. 내 시간인데 나는 시간부족에 허덕대서 해야할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의 목록에 짓눌린다. 아무리 시간을 관리해도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다.

 

이 책은 단순히 시간관리의 스킬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당신의 시간"의 시간에 대해 묻는 책이다. 당신은 왜 (살) 시간이 필요한가? 그저 죽지 못해서 따위의 답이 아니라 진짜 "왜?"이다. 시간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답이다. 우리가 병을 고치려면 그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 어지럽다고 해서 다 빈혈이 아니기에 모두 시간이 부족의 답이 누군가의 시간관리 스킬 하나를 배우는 것이 될 수 없다. 그 원인을 명확히 안다면 시간은 관리하려 하지 않아도 관리될 것이다.

 

이야기는 우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기도 하지만 다 큰, 혹은 컸다고 착각하는 어른들이 읽기에는 임팩트가 약한 면도 있다. 하지만 방청객 마인드로 받아들여 읽는다면 죽음의 문턱에 가지 않아도 메피의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겉보기에만 좋을 1년 계획은 있지만 왜 그러고 싶은지 원인이 없는 사람, 남들도 다 하니까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해야겠다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의 시간은 없는 게 아니라 "당신"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

 

 

"해당 도서 '당신의 시간'은 블로그와이드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라이온북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