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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不倫と南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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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倫と南米―世界の旅〈3〉(文庫)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출판사 幻冬舍


바나나의 세계여행 세번째 책. 이번에는 남미로 떠난다. 사실 두번째 책은 좀 별로여서 큰 기대없이 읽었는데 요건 좀 괜찮다. 장편은 아니고 단편들인데 모든 작품들이 갖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남미라면 생각되는 활기와는 거리가 먼, 수수하고 조용한 사람들이 보는 남미. 그렇다고 딱히 그들이 활력을 갖는 건 아니지만 조곤조곤하는 이야기가 마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거리감이 느껴지고 조용하다. 불륜과 남미라는 제목과는 달리, 내가 느낀 것은 되려 死에 대한 문제였다. 두번째 책이 죽음의 순간에서 生을 얘기했다면 이 책은 도리어 불륜이라는 이야기보다는 죽음 후의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죽음으로 누군가를 떠나보낸 후의 사람들의 이야기 같다. 불륜이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지만 사실 그런 일은 남의 이야기처럼 사는 게 사람인만큼 죽음도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죽은 뒤에도 남은 사람은 살아가고, 불륜의 피해자건 가해자건 또 살아간다. 사실 세상일이라는 게 다 하나의 맥락에서 보면 또 억지춘향식으로 맞출 수도 있긴 하다.

남미거리의 분위기나 모습의 세세한 묘사, 남미사람들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좋고,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좋다. 내가 좀 쉬고 싶은 때라 더 와닿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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