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수다의 시간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ト ]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ト改版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ト改版
著者:村上春樹
価格:600円(税込、送料込)
楽天ブックスで詳細を見る


참~ 오래 길게 읽은 책. 여행과 각종 일정으로 몸이 피곤해서 나의 서재 지하철에서 딥슬립을 계속 해주었더니 두꺼운 책도 아닌데 오래 걸렸다. 이 책도 산 지 몇년 된 책. 책이 누렇다.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하루키의 단편집. 발간된 지가 80년대라 적시성은 떨어진다. 왠지 고전을 읽는 느낌도 들고 피처제럴드 단편선이 생각나기도 했다. 돈에 별로 궁함이 없는 음악과 술을 즐기는 남자와 독특한 여자와의 만남 그리고 에피소드. 그런 이야기들이다. 무언가를 원하거나 슬퍼하거나 노력하거나 하는 것 없이 삶이 흘러가는대로 그대로 맡긴 채 있다. 여자친구와 헤어져도 슬퍼하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되었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하루키 특유의 허무주의적 정서가 드러난다. 바라는 바가 없기에 상처받지도 않고 무기체처럼 반쯤은 굳어진 채 불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흡연실에 앉아서 위스키를 마시며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군 하며 바라보는 남자의 모습만 보인다.

이런 모습이 어릴 때는 꽤 근사하고 멋스럽게 보이기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멋스럽다는 생각보다는 부럽다. 나도 좀 이런 심장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무른 비누같아서 자르려고 해도 뭉그러질 뿐 잘리지 않고 잘린다해도 꾹꾹 뭉치면 다시 붙는 그런 심장. 살면서 받는 상처를 보듬어주는 글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도 나를 지키기 위해서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다.

'책과 수다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天国まで百マイル]  (0) 2011.06.02
[고도를 기다리며]  (2) 2011.05.23
[벽화로 꿈꾸다]  (0) 2011.05.20
[クジラの彼]  (0) 2011.04.27
[르네 마그리트]  (0) 2011.04.20
[不倫と南米]  (0) 201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