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GUMI(つぐみ) (中公文庫) (文庫) - 요시모토 바나나/中央公論社 |
青春って感じがするね。
전에 번역본으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보니 집에 일본어원서가... 내가 언제 샀나보다. 안 읽고 팽겨쳐 둔 책 읽기의 일환으로 읽었는데 이건 정말 원서가 훨 낫다. 물론 번역본에서도 쯔쿠미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에 매료되기는 했지만 이 독특하고 열정적이다 못해 뜨거운 소녀가 번역본에서는 그 개성과 열정이 조금 사그라들어서 그 매력이 십분 발휘되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좋은 성격은 아니지만 본성은 착한 아이. 내면의 열정은 불보다도 뜨겁지만 체력이 그에 못따라오기에 그 성격으로 그 열정으로 나온다.
어느 여름, 다시는 오지 않을 그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있었던 바보같은 모습들 뿐이다. 물론 일차원적으로 이 모습이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모습, 그들이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모습과 생각은 멍청해보이기도 하지만 이땐 이 모습이 당연하고 이래야 아름답다. 어린아이가 세상 물정을 걱정하고 인생의 허무를 말하면 징그럽다. 그 순수함과 투명함으로 빛나는 청춘. 7,80년대 청춘드라마의 모습같기도 하면서 그런 아련한 그리움이 있기에 아름다운 모습. 현대의 청춘들에게는 사치일지 모르는 모습. 이런 바보같은 짓보다 영어공부와 학점관리, 인턴과 해외연수에 힘을 쏟아야 되니까.
이 여름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진짜 인생으로 한발 나아가게 된다. 다들 잊을 수 없는 여름이었지만 이게 끝이라는 걸 알고 있다. 청춘이 아닌 어른의 세계로 나아가야할 그 전환점. 그래도 그 전환점을 함께한 친구들이 있고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그들이 부럽다.
나의 청춘은 어디에 있을까? 역시 제대로 못놀아서 정신이 다 성장하지 못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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