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간다 - 유민주.티켓몬스터 지음/이콘 |
한창 소셜커머스의 거품 이야기가 나오는 이 시기에 내게 도착한 이 책. 솔직히 책을 받고도 아직 이런 책 쓰기에는 좀 빠르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든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면서도 이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소셜커머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사람이 몰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대중적인 것도 좋지만 개성을 지킨 고집 센 가게를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남들이 다 산다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구매욕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셜커머스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이다. 언제 저런 서비스가 생겼대 하는 순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었다. 나는 그런 거 안써라고 고집부리고 있던 나도, 내가 가고싶은 전시 티켓이 소셜 커머스에 나왔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을 때는 이런!!!! 하고 아쉬워했다. 처음에는 음식점 정도에 국한되었던 상품이 이제는 보통의 온라인 쇼핑몰 버금가게 다양하며,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성 면에서는 정말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 속에서 위기론이 함께 대두되는 것은 당연한 진리.
그래서 더 궁금했다. 티몬,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나 보자. 그러나 이야기는 티몬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말그대로 벤처창업기에 가까웠다. 그저 소재가 티몬이었을뿐이다. 누구나 창업은 꿈꾼다. 그러나 그것을 실현하고 또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쉽지 않다. 티몬은 그저 성공가도를 달려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초보 창업자가 범하는 아찔한 실수들도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솔직히 보이며, 우리는 이렇게 달려왔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좌충우돌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신나고 즐겁게 일한다고 한다. 티몬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기회와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의 유연함은 젊기에 가능하구나, 되려 모르기에 가능하구나 라는 약간의 감탄이 나왔다. 기존의 틀에 맞춰진 기업에서 일하다보니 내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윗사람들의 경험과 노련미를 더 믿고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 소위 말하는 사수가 일정정도의 롤모델로써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평등한 관계의 회사에서는 사수가 존재하기보다는 서로에게 배우고 또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점은 기존 기업에서는 쉽게 있을 수 없는 것들인데 신선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책의 구성은 어설픈 연극대본같고, 산만해서 정돈된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티몬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점은 보인다. 짧은 칼럼으로 여러번 읽었을 더 재미있고 즐겁게 봤을 것 같은데 긴 글로 끌어내기는 조금 문장력이 약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아쉽다.
앞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이 어떻게 될지, 티켓몬스터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 소셜커머스 혹은 소셜마케팅은 정말 새로운 시장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시행착오를 동반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들의 에너지가 전달되어 오는 것 같아서, 그들이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또 이 시장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를 궁금하다.
<알라딘 서평 이벤트에서 당첨된 책입니다>
'책과 수다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테이블] (0) | 2011.12.11 |
---|---|
[기적을 노래하라] (0) | 2011.11.29 |
[이 책을 파괴하라] (4) | 2011.11.17 |
[호주 멜번 자유여행 가이드 Melbourne Holic] (6) | 2011.11.09 |
[세 얼간이] (8) | 2011.09.08 |
[아리랑] (4) | 2011.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