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지음/민음사 |
전형적 연애 소설의 고전. 요새의 할리퀸의 시작이 오만과 편견이 아닐까 싶다. 폭풍의 언덕을 읽을 때도 그랬고 예전에 몰랐던 고전소설의 맛을 이젠 좀 알게 되었다. 순수한 이야기의 전형이 가져오는 평범하지만 친숙한 감성 때문에 공감하는 그런 매력이 있더군. 어릴 때는 유치하다는 감상을 날리며 이 따위 책들이 왜 고전으로 추앙받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으나, 지금은 그런 유치한 이야기들에 낄낄거린다. 이야기라는 것의 원형을 가지고있는 것이 고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이 책은 밝고 빛난다. 봄이라 그런가, 나도 이런 사랑~ 이라는 쓸데없는 신데렐라 꿈도 꿔본다. 감정에 있어서는 순수하지만 다들 결단력없이 우유부단해서 빨리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하며 속으로 응원을 보내며 잘됐으면 좋겠다는 그런 큰언니의 심정으로 제인과 엘리자베스를 응원했다. 그녀들의 주춤거림과 두근거림, 사랑에 폭 빠진 설레임과 조심스러움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읽는 동안 참 예쁘구나 하고 생각했다. 작은 행동들 하나, 작은 사건들에 그녀들의 심정이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서 더 많이 공감했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 참 재수없는 인물, 허세에 쩐 인물, 건방이 짝이 없는 인물 등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이 주인공을 짜증나게 하는 것을 같이 욕하며, 빨리 행복한 결론에 이르기를 기대하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고보니 좀 일일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드네. 욕하고 응원하고 공감하며 본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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