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수다의 시간

[이케야, 불편을 팔다]모두의 사랑을 받기까지, 그 뒷이야기

이케아, 불편을 팔다 - 8점
뤼디거 융블루트 지음, 배인섭 옮김/미래의창

 

이케아, 누구나 한번은 들어본 가구 매장. 편리하고 유용한 디자인과 동시에 직접 가구를 싣고 와야하고 심지어 조립까지 하게 하는 가구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케아, 이케아를 열광하는 사람들. 국내에는 아직 매장이 없어서(2014년 광명 진출 예정) 인테리어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외국여행을 할 때 이케아 매장을 일부러 코스에 넣기까지 한다. 도무지 어떤 가구이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이 책은 현재의 열광적인 이케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하게 따르며 이케아에 담긴 철학까지 보여준다. 보통의 성공스토리처럼 멋지고 화려하며 도덕적으로 훌륭한 기업가에 의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되도록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케아의 역사를 훑는다. 마치 페이스북의 성공스토리를 기반으로한 영화 소셜네트워크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저런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이러저러했다는 한발 떨어진 시선 덕분에 이케아가 이런 기업이며 이렇게 만들어져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의 이야기는 "우와, 멋지다!"라고 감탄할만큼 매력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자기의 생각과 주관이 너무 단단해서 답답하기까지 하다. 이런 창업자가 이토록 융통성있고 합리적인 제품을 파는 기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기업문화는 우리가 최고의 기업으로 꼽을만큼 그리 개방적이지도 환상적이도 않다는 게 난점. 성공하는 기업이라고 꼭 성공하는 기업문화를 가졌는지는 의문이다. 보통 이런 성공서는 어느면에서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아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런 기업문화는 물론이고 작은 부분하나까지도 창업주의 영향력이 너무나도 크지만 그렇기에 굳건한 기업, 그의 사후에도 굳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업이라는 점이 신기했다. 그렇기에 도리어 이래서 이케아, 이케아 하는구나하며 사람들의 열광이 이해는 되었다. 성공하는 기업이 옳은 기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소박한 소비자인 나로써는 그렇지 않음을 알아도 이케아의 본격적인 진출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