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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모나리자는 왜 루브르에 있는가?]다빈치와 이탈리아

모나리자는 왜 루브르에 있는가 - 8점
사토 고조 지음, 황세정 옮김/미래의창

 

천재적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빈치 앞에 "천재적인"이란 수식어는 앙꼬빵에 앙꼬만큼이나 당연히 여겨진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비롯,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거의 인류문화유산급의 작품을 남긴 화가에게 저 정도 수식어는 마땅해보이기도 한다. 예술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하는만큼,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도 정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말이다. 이 책은 다빈치가 살았던 이탈리아의 정세와 다빈치의 삶을 결부시켜 알려주며 각 시기별 다빈치의 작품을 소개한다. 개인으로써의 삶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역사의 흐름 속에서의 그의 역할을 고찰하는 점이 강하다. 화가로만 그를 규정하기 보다 당시에 필요로 했던 예술장인이랄까, 그림과 음악, 조각, 다양한 행사기획 등 단지 모나리자를 그린 다빈치가 아니라 시대가 필요로한 예술가이자 기술자로 다빈치의 생을 조명하는 것이 신선했다. 다빈치의 생을 따라 크게는 피렌체와 밀라노, 그리고 다른 이탈리아 지역에 있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작품을 다양하게 알려주어서 미술을 테마로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둬도 도움이 될만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건 어느 정도 진실이니까. 역사서와 다빈치의 생, 그림을 섞어놓은 구성이고 문장도 좀 딱딱한 편이라 썩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거장들의 시대, 15세기 이탈리아의 역사와 미술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의문은 꽤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