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황매(푸른바람) |
탐과 브래드가 연기한 치명적 매력의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가 생각나서 구입한 책. 저런 뱀파이어라면 언제든지 내 목을 내어주마 하는 마음이 들만큼 옴므파탈의 최고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지금 생각해도 완성도 있는 좋은 영화. 영화의 이미지가 워낙 좋아서 원작도 기대하면서도 또한 실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책은 역시 이건 옴므파탈로만 귀경지을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철학과 인간으로서 가지는 본질적인 고민들이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인간의 죄의식이란 무엇인가, 살인을 한다는 것이 쥐를 한마리 죽이는 것보다 과연 더 나쁜 일일까, 사랑과 집착, 애증은 어떤 형태인가.
어둡고 음침하면서도 경이로운 존재로서의 뱀파이어. 내가 인터뷰를 했다고 해도 나도 뱀파이어로 만들어 달라고 했을 거 같다. 시간이 의미를 갖는 건, 내 하루하루가 소중한 건 결국 죽음이라는 결론이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 그것이 사라진다면, 죽음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면, 내가 경이로운 존재가 된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천국의 과일같은 그 열매는 너무 탐스럽고 그 향내 또한 달콤해서 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설사 그 결론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해도 그래도 그 매력에 취해버리기에 인간이며 또한 뱀파이어가 아닌가.
뱀파이어 연대기 나머지 책들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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