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드림 온(Dream On) - 김미경 지음/쌤앤파커스 |
사춘기는 분명 청소년기에 있어야한다. 그런데 우리는 스무살이 넘고 서른살이 넘어도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낸다. 제대로 "꿈"에 대한 고민없이 목표대학이나 목표학과 혹은 목표직장 정도만 정하고 보내온 10대에 대한 아쉬움을 평생 안고 산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강사 김미경이 이시대를 사는 사춘기 사람들에게 꿈에 대해 말한다. 그녀의 강의처럼 톡 쏘지만 재미있고 아프지만 공감가는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요즘 힐링도 유행이고 친절하고 섬세하게 북돋아주는 자소서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친절함 따위는 없다. 내 느낌으로는 "야야, 똑바로 해라, 그따위로 할꺼면 하지마!"라고 말한다. 특히 한국적 현실에 기반한 아주 현실적이고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제대로 하라고 말하기에 쉽게 핑계대기도 부정하기도 어렵다.
손미나 특강 들을 때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무언가를 찾아 방황하는 2,30대 한국 젊은 여자들이 많아서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남자도 그렇지만 일과 가정에서 더 제자리를 잡기 어려워하는 여자들의 방황이 더 한 듯 하다. 그래서 다 때려치고 어딘가를 가기도 하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꿈이란 게 꼭 그런 데 있지 않다는 걸 이 책은 말한다. 사실 꿈의 실천보다 더 자극받았던 것은 꿈의 실체와 꿈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슴뛰는 멋진 일]은 환상이며 멋진 꿈을 찾으면 [잠을 못자고 밥을 못먹어도 행복할 것]이라는 것은 드라마였다. 우리가 한걸음 한걸음씩 이뤄가는 것은 꿈을 찾는 것에도 적용됨을 나도 간과하고 있었다. [어딘가 있을 멋진 일]을 찾아, 현재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바보짓을 하고 있지 않았는가 반성한다.
전에 한국사람들은 참 열심히 사는데, 정말 열심히 사는데 [왜] 열심히 사는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 지 빠져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무엇]을 어떻게 찾아야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주는 점이 특별히 마음에 든다. 그저 [꿈]이 아무 노력없이 툭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꿈의 실마리를 찾고 그것을 제대로 키워나가고 발전시켜 나갈 때 그 꿈이 [가슴 뛰는 꿈]이 될 수 있다. 읽으면서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아직도 막연하게 꿈을 그리던 습성이 남아있고, 아직도 한참을 크지못할 사춘기 소녀가 아직도 내 안에 있음을 다시 발견했다.
김미경 쇼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김미경 쇼를 완전 열심히 봐서 독파한 사람에게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일 수 있고, 저자의 팬이라면 한번 더 곱씹어 보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글투에 말투가 그대로 묻어나기에 김미경 강사의 강연을 미처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강연듣는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다.
요즘 우연처럼 필연처럼 읽게되는 자기계발서들, 하나씩 깨달음을 주는구나. 하지만 책을 무엇을 읽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질문을 갖느냐고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읽는 책들을 읽으며 내가 놀라는 건, 내가 이런 걸 알고 싶어했구나 하는 점이다. 자기가 알고 싶어하는 게 없다면 마냥 책이 답을 가져다 주지는 않겠지. 하나씩 하나씩 내 답을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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