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청미래 |
운명-혹은 그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만난 클로이. 무수한 수학적 확률을 거스르고 그들은 만났고, 그리고 무수한 그래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랑에 빠졌다. 나는 클로이를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하고, 사랑하였다. 이야기는 그저 그런 그들의 연애담이다. 하지만 보통의 놀라운 점은 스토리가 아닌 그 사이에 놓여진 감정의 섬세한 묘사와 비유, 그리고 그만의 철학적 유머에 있다. 그녀를 왜 사랑하는지를 찾고, 그녀가 완벽한 이유를 나열하다가, 세상의 완벽과 나의 완벽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들의 싸움의 원인을 현학적, 철학적으로 분석하다. 우리는 사랑을 심장으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만 보면 그는 확실히 뇌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야기가 너무도 찌질하고 그저그런 연애와 헤어짐이라는 점이 도리어 핵심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내 이야기처럼 읽게 된다. 누군가는 이런 사랑을 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하고 있겠지. 사랑에 "왜"는 없는 것 같다. 그저 "사랑"이 있을 뿐이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냥 그렇게 된 것이고 그들이 함께 있는 것도 싸우는 것도 그저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잃은 후는 죽을 것 같지만 또 우리는 살아간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 읽으며 옛사랑도 생각나고 이렇게 운명같은, 혹은 그래보이는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도 그 답을 한번 찾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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