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읽었던 로마여행기랑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계속 전공 서적을 읽는 듯한 기분에 묘하게 찜찜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글의 진행이나 문체는 참 옛 생각이 나게 하더구만. 문학 비평하시는 분들 글은 다 그렇게 쓰라고 가르쳐주는걸까? 어쩜 그렇게들 비슷비슷. 의외의 점에서 신기함을 느꼈다. 인문학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국문학적 지식을 가지고 본 그림에 대한 이해와 이야기들은 내가 볼 수 없던 시선으로 작품을 본 거라 흥미로웠으나, 대학 때도 잘 안 읽던 문학비평서를 읽는 기분은 별로... 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아니니까.
그림에 대한 해설서나 여행기라기는에는 내용이 너무 적고, 저자의 시선으로 본 몇몇 인상깊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혹은 조금은 다른 해석 정도. 제목이 너무 거창해. 그정도는 아님. 그림을 보는 다른 방법, 미술관을 느끼는 다른 방법을 하나 배운 것 같아서 그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