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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존재의 무: 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색]

존재와 무 - 8점
변광배 지음/살림

스터디 발표할 부분을 읽어보다가 50년대 영향력있는 철학으로 소개된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아, 철학이란 무엇인가? 일단 '실존'이라는 말부터 너무 어려웠다. 그냥 그런 게 있어나보다 하고 넘어갈까하다가 요새 자주 애용하고 있는 모교의 ebook서비스를 한번 이용하여 철학 개론서 한권 읽었다. 컴퓨터로 책보는 건 아직 낯설긴 하지만, 일없을 때 웹서핑하는 것보다는 이거 더 나은 거겠지?

 

처음에 저자가 샤르트르랑 변광태 두분이 써있어서 역자를 저자로 잘못 표시한 것이 아닌가 했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공저라면 공저랄까? 샤르트르의 철학을 그의 삶과 문학, 원저인 [존재의 무]의 이론 소개로 잘 엮어져있다. 일단 샤르트르의 인생사와 행동, 말을 통해 그의 철학적 기반에 대한 인식을 도우면서 그의 철학이 대강 이런 게 아닐까라는 분위기를 깔아준 다음에 본격적인 소개에 들어간다. 처음부터 실존주의 철학을 설명했었더라면 사실 끝까지 읽지 못했을 거다. 위인전같은 느낌으로 쉬운 글을 앞에 깔고 본론을 뒤에 배치한 저자의 센스. 물론 뒤로 갈수록 이해가 될듯말듯 이런 부분이 좀 많아져서 중간에 개념을 잡느라고 써가면서 천천히. 읽어도 개념이 안잡히는 건 안잡히더라마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의 의미나 기초 개념에 대한 개략적 이해만으로도 무식에서 벗어난 듯한 쾌감. 자유로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치를 찾아가려는 인간의 모습을 규정했다는 점해서 왠지 자기계발서를 읽은 듯한 느낌도 났다는 거. 특히 당근과 말 예일 때. 요새 책을 너무 편중해서 읽어서 그런가봐. 순수문학으로 돌아가야겠어. 파괴란 창조의 역방향이라는 내용은 미술사적으로 이런 게 반영된 건가 하고 혼자 추측도 해보고. 미술사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문학의 전공하신 저자와 작가를 겸업했던 저자의 특성상 그의 사상의 반영은 문학 작품으로만 표현되서 또 오바했구나 라는 결론. ㅋ 덕분에 책 하나 읽는 거지 뭐. 앞으로 철학서로 읽어볼까봐. 재미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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