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 HOW - 더브 사이드먼 지음, 권기대.김영옥 옮김/베가북스 |
요새 자주 생기는 이런 류 책. 자기 개발서 라기 보다는 음.... 조직의 핵심이 되는 리더십에 대한 고찰이 적합하달까? 저자의 말대로 무엇을 해야할 25가지 규칙은 없었지만, 읽으면서 일을 대하는 자세라든가, 고객이나 거래처를 대하는 자세, 또 동료와 상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꽤 생각하게 만들어서 흠칫 놀람. 메인 테마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설득력있게 이야기해서 아, 진짜 이런식의 비지니스가 진짜 오래가고 효율적이구나 하는 것을 납득시켰다. 내가 팔랑귀인 것도 있긴 하지만. 음하~.
순간적 이익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가고, 자잘한 규칙보다는 신념을 공유하는 관계는 비지니스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모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눈앞의 이익이란 사실 먼 이익보다 크게 보이며, 순간의 위기극복에 급급해져서 대강대강 처리하고 넘어가다보면 결국 사고가 난다. '제대로'된 관계와 일의 성취를 위한 신념의 정립. 그런 리더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그런 파도타기를 스스로 이끌어낼 리더로 성장하는 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번역서임에도 글발이 좋아서 술술 읽히고, 책 하나가 총체적 테마와 에피소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꽤 수준있는 글이었다.
다만, 원래 편집이나 이런 거 별로 뭐하고 하는 타입아닌데, 오타도 많고, 중간에 도표는 아랫부분이 완전 잘못됐고, 책 디자인도 참 요즘 책 같지 않게 촌스러워서 옥의 티랄까? 다음 판쇄에서는 오타는 모두 수정되기를 바라며(대학생 얘들 발표지도 아닌데 출판사에서 나온 거 치고는 좀 많았다), 디자인도 좀 쌈박해지기를 바란다. 내용이 좋은데 겉모습 때문에 구매 의욕을 감소시킬 거 같은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단순하지만 진실된 주장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잘 풀어내서 결국은 독자를 설득시킬만한 책이었다. 쫌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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