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수다의 시간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 8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 못 읽고 반납하고-끝 궁금해 죽겠다. 조만간 다시 구해야지- 동생이 방학이 되어버린 관계로 새로 읽을 책도 없어져버렸다. 흑.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게했던 하루키를 읽기로 했다. 20살 때쯤 처음 읽고, 가끔 이성지수가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혹시 조증 지수가 높아질 때, 슬픈 감성이 필요하거나 한번 꺼내 읽으면 꽤 좋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이해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진다. 사실 청춘이란 지나봐야 그 때의 아픔이나 기쁨이 이런 것이었음을 알게되는 것인 것 같다. 이렇게 말해지니 나이가 들어버린 것 같아 조금은 슬퍼지지만, 그동안을 버티고 살아온 것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지 않은가? 아마 39쯤이 되면 이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가 되야 온전히.

 

젊은이들이 가져야할 야망도 없고 꿈도 없고 심지어는 살아가야한다는 의지조차 명확치 않은 그들. 그런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있는 듯한 인물들, 치유의 수단으로 고작 섹스 뿐이라는 면 등등에서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읽게 되고, 읽기 시작하면 잘 멈춰지지도 않는다. 매력적인 인물들, 말간 수채화 같은 묘사, 성장통을 겪듯 참 열심히 그리고 어렵게 사랑하는 그들을 만나는 시간은, 읽는 내내 나도 약간 세상과 떨어져서 말게져버린 느낌을 받게 하고 조금 슬퍼지게 한다. 그렇게 애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조금씩은 있고 앞으로 열심히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책이며  앞으로 몇 번은 반복해서 읽게 될 것이다. 몇 번을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만큼 무한의 느낌과 감상이 있다.


'책과 수다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등어를 금하노라]  (0) 2010.01.14
[허클베리 핀의 모험]  (0) 2010.01.06
[그리스인 조르바]  (0) 2010.01.06
[조혜련의 미래일기]  (0) 2009.12.17
[불륜의 심리학]  (0) 2009.12.04
[타나토노트]  (0) 200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