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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나이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6점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살림

카! 제목이 너무 멋있는데 내용은 그냥 뭐 그랬다.

여성 독자를 겨냥한 자기계발서이지만 내용은 크게 여성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아무리 내가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어도 공감이 별로 안가더라. 내가 생각하기에 여성 독자의 책을 읽는 데 있어서 목적성과 동시에 공감이라는 요소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건 자기계발서도 예외가 아니다.

여긴 공감 요소가 부족하고 본인이 말하는 "강점" 계발에 대한 이야기만 세뇌를 시킬 것마냥 풀어놔서 되려 거부감이 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미국 작가가 쓴 책이라 우리의 현실에 잘 맞는 사례가 들어있지 않았다는 것도 한 원인일 수 있다. 사람사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 하지만, 공감을 사고 마음을 사는 건 결국 "디테일"이니까.

약점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강점, 잘하는 점이 아니라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점에 집중해서 인생을 바라보고 해결하고 선택하라는 조언은 좋은 조언이야. "이걸 못해, 이걸 잘해"가 아니라 "이걸 하면 신나, 기뻐" 이런 걸 찾아서 인생을 선택하라는 꽤 아이디얼한 조언. 그래 그렇게 살아야겠지. 그 사실에 부정할 마음은 없어. 그런 것들을 발견해나가고 분류하는 과정을 알려주려는 건 좋았으나, 뭔가 방법적인 조언이 그다지 실현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았다. 그는 현실의 장벽을 너무 낮게 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나의 핑계일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뭔가를 배울 수 있겠지만, 정말 괜찮겠어? 그의 강점클리닉은 정말 심장까지 아주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아. 게다가 요즘처럼 사회의 변동보다는 견고한 체제가 강해진 현 시점은 더욱. 지금의 틀을 깨뜨리지 않고도 강점을 발견을 통해 성공한 인생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설득이 안되는 건 오픈마인드를 갖지 못한 나의 탓인가? 

강점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날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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