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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

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 - 6점
김용희 지음/다산초당(다산북스)

요새 drama 선덕여왕이 초 인기. 챙겨보지는 않지만 가끔 보면 재밌긴 재밌다. 생각해보면 뭐야~ 이런 것도 있긴하지만, 재밌으니 그만.

 

선덕여왕 뿐 아니라 요새 여성 리더십에 대한 조명과 동시에 역사적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을 중심으로 놓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거 같다. 지난번에 읽은 [조선공주실록]도 그렇고. 역사 속에는 무한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특별히 관심같지 않는 한 학교 교육에서 배우는 것은 한정되어 있고, 삼국시대의 이야기는 몇 세기에 누가 한반도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였는가를 메인으로 왕들의 업적도 영토 확장과 그를 위한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두고  배운 듯. 삼국통일이 한반도 내의 단일한 역사적 공동체가 형성되는 거의 첫 작업이니까 당연히 핵심 사항이긴 하지.

 

그런 면에서 이런 자세한 이야기들이 있는 책을 읽으면 그냥 무식하게 이때 이런일, 저때 저런 일 이러면서 외웠던 것들이 스토리를 가지고 쫙 합체하는 기분. 그리고 국사 교과서 속 진실이 아닌 다른 시각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 특히 선덕여왕의 마지막 이야기. 또 그 통치 이념에 있어서 여성적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볼 수 있게 한 듯.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지도자가 당시에도 국민의 사랑을 받았는지는 의구심. 정복과 확장 위주의 리더십이 각광받는 시대를 지나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런 리더십의 시대의 도래에 따라 앞으로 이런 인물들이 더 주목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drama의 이야기와 실제가 너무 다르다고 슬퍼말기를... 실제 이야기도 나름 스펙타클하다.

 

그리고 복잡한 가족관계를 도표로 설명한 것은 정말 좋았다. 도표로도 복잡하긴 했지만. 이런 걸 보면 유교가 세력을 잡기 전 시기의 가족관계는 엄청 복잡해서 되려 따지지 않을 거 같다. 관계의 확장으로 되려 우리의 개념이 크거나 그러진 않았을까?

 

색공에 대한 이야기도 신선. 영화 [가루지기]의 여인네들이 줄 서는 모습이 갑자기 생각났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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