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동문선 |
다 읽고나서 이게 1이고, 2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글자 하나하나에도 민감한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느리게 살기는 최근들어 더 각광받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 속의 느리게 살기란 일단 다 이뤄놓고, 혹은 이루지 않아도 가진 사람들이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치로 보인다. 먹고 살아야하는 사람에게 느리게 살기란 딴나라 이야기이다. 열심히 살아야 한단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이 아름답다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느리게 살기는 과거의 추억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그것는 과거이기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을 지나올 때 과연 그렇게 행복하고 여유로웠을까? 아마 지금의 시절도 지나가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던 시절로 기억될 것이다.
다만, 왜 바쁘지 모르게 바쁘게 살고 있는 정도가 되면 한번 멈춰 서서 돌아보는 느리게는 의미가 있다. 학생 때 원래는 A라고 목적을 이룰 수단으로 B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공부하다보면 A는 잊어버리고 B에만 집중하다가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지 하고 순간 서버린 적이 있었다. 사실 행복하기위해 일하고 취미도 즐기도 사랑도 하고 하지만, 어느 순간 수단이 목적을 전도할 때가 분명 온다. 사람은 단순하니까. 그럴 때는 느리게 삶을 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고, 꼭 해야한다.
그러나 일상을 느리게 살며 세세한 관찰을 하고 그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은.... 그래, 하면 좋지. 근데, 그래선 먹고 살 수 있겠어? 꼭 그게 아니어도 인생은 멋진 것들도 가득 차 있으니, 열심히 바쁘게 살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바쁜 와중에 느림이 의미가 있다. 최소한 나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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