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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헤르메스의 기둥]

헤르메스의 기둥 1 - 8점
송대방 지음/문학동네


책 추천평에 있는대로 지적인 소설이다. 미술사와 서양사의 배경 지식이 풍부하게 담겨있는 책. 나는 그렇게 상식이 풍부한 사람이 못되는지라 그림에 대해서 막 이것저것 해설하는 내용이 나올 때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잘 모르는 얘기를 계속 주절주절 하니까 이건 뭐. 그림 해석과 그 알레고리를 연결하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소설 전체의 구성은 그리 탄탄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림에 대한 많은 해석과 해박한 지식이 담겨 있다는 거 자체가 내 마음을 끄는 소설. 게다가 국내 작가 썼다는 건 좀 의외.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우리 작가들이 많이 쓰는 장르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외국 소설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내용을 갖췄다.

그림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너무 많은 그림 이야기가 나와서 버벅댄 관계로 한번 더 읽긴 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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