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
유명 작가이며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나는 처음 만나는 분. 보통보통 해서 어떤 식으로 글을 써내는가 흥미가 있었는데, 아아 하고 왠지 말려든 기분.
처음에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처럼 여행기를 단편적으로 엮어놓은 것인 줄 알고 읽었다. 여행기가 아닌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기행 서적도 아니고, 여행의 안내자도 다양해서 초반부를 읽을 때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 하고 좀 혼미. 섬세한 감수성과 시선으로 여행이 가지는 의미를 고민해주었다, 나 대신. 그저 떠나는 것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거기서 얻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한 고찰이 심오해서 그 동안의 물리적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했다.
삶이라는 시간 안에서 꼭 무언가를 항상 얻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겉으로 부리는 허세와 잠깐 사탕같은 순간적인 맛에 빠져서 겉은 뚱뚱하고 속은 영양불균형으로 지속되어가는 것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문득.
각 편마다 그냥 지나쳐갔던 것들을 대하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줘서 배울 점도 많았던 소설.
그의 민감성과 유리알같은 감수성에 말려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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