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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받아들이는 딸이 될 수 있기를...

 

<위녕>으로 시작해 <오늘도 좋은 하루>로 끝나는 글에는 사랑과 믿음이 있다. <엄마가 네 나이에는 안그랬어>라는 말대신 이래서 저래서 수영장에 못가는 다짐만 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평범한 엄마가 보이는 글을 받는다. 그녀는 딸에게 실컷 던져대고 싶은 잔소리 대신 그녀의 이야기를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 관심있는 이야기, 엄마의 아픔, 엄마의 사랑. 이렇게 하는 게 <다 너을 위한다>는 말 대신, 엄마는 이렇게 살고 있다며  엄마의 이야기가 가득한 편지를 건넨다. 이 편지는 굳이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글이 아니라 해도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글이다.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 같은 제목과 공지영 작가의 글인데다 베스트셀러여서 뭔가 <큰 게>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큰 것은 없었지만 따뜻한 무엇은 있었다. 평균치보다는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그녀의 아픔, 또 깊은 사랑, 상처, 극복을 풀어낸 글에서 나도 엄마를 생각하게 했다. 나에게는 마냥 엄마인 사람이지만 엄마에게도 엄마의 삶과 사랑, 상처와 아픔,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 있는 사람이다. 많이 늦은 지금이지만 이제라도 내가 엄마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딸이 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