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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마음이 자라는 그곳, 지중해]

마음이 자라는 그곳, 지중해 - 6점
홍수정 글.사진/책만드는집


  요즘은 참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잡고 있는 것을 잠시 놓고 떠나는 여행. 여행 정보는 인터넷 세상에 넘쳐나고 있으니, 여행 정보지보다는 여행지의 감성을 담고, 꼭 나와 같은 심정을 가진 사람이 떠난 여행을 훔쳐볼 수 있는 그런 책이 각광받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나마 좀 원래 글쟁이(?)이신 분이 써서 읽을만한데, 어떤 책들은 고작 몇달의 여행으로 내용도 없고 감각도 없고 감정도 없고 좀 예쁜 사진만 살짝 있는 책들이 꽤 그럴싸한 제목을 단, 이런 책이 잘 팔리나 싶다. 

  그건 그렇고. 제목은 지중해를 빌려 썼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떠나 있는 사람의 늘어진 감성이 솔직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조금은 소심하고 그래서 걱정도 많고 겁도 나지만, 그래도 여행을 해가는 그런 보통의 여자가 떠난 혼자 여행. 떠나있지만 한국에서의 일을 걱정하고, 돌아가서의 일도 걱정되고, 여행하고 있는 지금도 좋지만, 다음 여행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걱정이고. 여자 혼자 떠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다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크게 내용에 울림이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런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혹은 이런 여행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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