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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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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농담 -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민음사 어려워보여서 책을 사놓고도 다른 책들보다는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한번 잡으니 페이지는 그냥 넘어간다.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내용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독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놀랍다. 책을 읽는 동안 나다울 수 있는 자유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 농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세상. 그러나 그건 굳이 그 농담이 아니었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가 쥐고 있던 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이었고 다른 이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삶에 행복을 주는 것인가는 의문스럽다. 하나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도 사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그 ..
[정체성] 정체성 -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민음사밀란쿤데라 작품이라 최소 2번은 각오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쉬워서 1독만 하고 감상 남기기로 결정. 한번 더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긴 들지만 좀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읽어도 좋겠다 싶어서. 한번이라도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소스들이 많다. 연애 이야기는 아니고 정말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정체성을 고민을 해야할 시기라고 배운 사춘기가 아니라 다 큰 어른, 아니 겉으로만 다 큰 어른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체성의 고민은 혼자하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스스로가 규정되는 것이니, 가장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자발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관계인 사랑 조금 넓혀 우정 정도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