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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수다의 시간

[88만원세대]

88만원 세대 - 10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이 책이 이슈가 된지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아직도 시의적절한 내용이며 책이 나온 이후의 시간동안 저자의 분석이 맞아떨어져 온 현실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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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늘 의문이었다. 왜 우리 세대는 이렇게 사는 게 어려워야하는가? 요새 대학생들을 보면 우리가 맞닥뜨려야하는 현실은 더 고달파지기만 한다. 취업하기도 어렵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월급 모아서 과연 집도 사고 차도 굴리는 소위 말하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산다는 건 도무지 가능해보이지 않는다. 부모 잘 만난 선택받은 자들이나 드물게 혼자 잘난 사람들만 가능한 이야기로 보였다.

지금은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비판을 듣지 않지만 대학 때는 왜 너희들은 정치색도 없고 노동문제를 무시하며 이기적이냐는 비판을 교수들에게서도, 우리보다 조금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도 받아왔고,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껴왔다. 사회의 정당한 구성원이라기 보다는 뭔가 할일을 안하는 기생충같은 취급을 받은 느낌.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잘못을 느끼기를 강요받았던 게 싫었다. 왜 우리가 사회변혁을 외쳐야하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실 사람들의 이상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으면서도 영어도 좀 잘하고 해외 경험도 있어서 졸업하기 전에 대기업 취업을 할 수 있는 의식있는 대학생일 것이다. 나이가 든 지금도 사회를 통찰하는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차도 적당히 굴리고 집도 있으면서 일년에 한번은 해외여행하면서 회사에서도 인정받는 의식있는 잘난 사회인이 되기를 요구받고 있는 느낌이 있다.

이 책은 내가 가진 그런 의문들에 대해서 왜 현재의 20대가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세대 내 경쟁만이 아니라 세대 간 경쟁까지 내몰리고, 20대가 그 착취의 대상이 된다는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이 현실을 인정할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의문이 생긴다. 빨간 약과 파란 약 중 당신은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일단 여기서부터 쉽지가 않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 책에서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안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좀 더 빨리 읽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사회과학 도서를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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